[느13:1-14, 새번역]
느헤미야가 바빌론의 아닥사스다 왕을 만나러 갔다 온 사이에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은 다시 하나님과 멀어져 있었다. 말씀을 듣고 금식하며 자신들의 죄를 회개하고 “우리는 우리 하나님의 성전을 아무렇게나 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.”(10:39)라고 하나님 앞에 결단했던 것이 무너져 버린 것이다.
모세가 시내산으로 하나님을 만나러 갔다 온 사이에 백성들이 금송아지를 만들었던 때가 떠오른다. 또 베드로가 예수를 배반했던 때도 떠오른다.
사람의 의지에 의한 결단은 이렇게 허무하게 무너진다.
이제 2025년이 얼마 남지 않았다. 세상이 꽁꽁 얼어붙는 연말이 되면 아이들이나 어른 할 것 없이 하던 일에 대한 열심이 약해져 있는 것을 본다. 마치 한 해 동안 사용할 연료가 정해져 있어서 이제 바닥에 얼마 남지 않은 연료를 흔들어 힘겹게 짜내 버티고 있는 것 같이 느껴진다.
14 “하나님, 내가 한 일을 기억하여 주십시오. 하나님의 성전을 보살핀 일과,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정성껏 한 이 일을 잊지 마십시오.”
느헤미야가 드린 이 기도가 과연 자신을 보살펴 달라는 기도일까?
하나님께서 이미 오래전, 이사야와 예레미야를 통해 예루살렘 도성을 재건하리라는 약속을 성취하시기 위해 느헤미야의 마음에 소원을 두고 수고하게 하신 그 일이 헛되지 않게 해달라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한 간절한 중보 기도처럼 들린다.
나는 이제 더 이상 세상에 있지 않으나, 그들은 세상에 있습니다. 나는 아버지께로 갑니다. 거룩하신 아버지, 아버지께서 내게 주신 아버지의 이름으로 그들을 지켜주셔서, 우리가 하나인 것 같이,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여 주십시오. (요17:11, 새번역)
나는 너희를 고아처럼 버려 두지 아니하고, 너희에게 다시 오겠다. (요14:18, 새번역)
나의 약함을 아시는 주님! 나 자신을 의지하는 맘을 버렸습니다! 주님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고백합니다. 한시도 나를 버려두지 마시고 성령의 능력으로 살게 하옵소서! 내 안에서 끝날 줄 모르는 싸움이 계속되고 있지만, 주님께서 이미 승리하신 싸움인 줄 내가 믿음으로 선포합니다! 이미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육체의 욕망을 채우려 하지 않고, 하루하루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살아가게 하옵소서!
이스라엘 백성은 모세의 율법에 기록된 말씀을 듣고 암몬 사람과 모압 사람에 관해 하나님이 어떻게 명령하셨는지 알게 되었습니다. 그들은 출애굽 한 이스라엘을 괴롭힌 전력이 있고 그들을 통해 이스라엘에 우상숭배 풍습이 들어왔습니다. 따라서 모든 이방인을 이스라엘 공동체에서 분리하기로 결정했습니다.
또한 느헤미야는 성전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 도비야의 방을 정결케 하고 그 방에 용도에 맞게 곡식, 재물과 유향과 기구들을 다시 들여놓았습니다.
하나님 말씀을 통하여 하나님 뜻을 알고 그 말씀대로 순종하는 것이 영적 개혁입니다. 이스라엘 백성은 외형적인 성벽 재건에서 그치지 않고 영적 성벽을 다시 세운 것입니다. 우리의 마음 중심에도 다른 주인이 자리 잡고 있지는 않은지 주의해서 살펴보고, 그 자리를 말씀으로 채워야 합니다.
하나님 말씀을 내 삶의 기준으로 삼고 그 말씀에 순종하여 살겠습니다.
나의 유익을 위하여 하나님보다 더 중히 여겼던 인간관계가 있음을 인정합니다.
하나님 뜻을 분별하여, 끊어야 할 관계를 과감하게 정리하게 하옵소서.
내 마음에 자리 잡고 있는 도비야의 방을 없애고, 정결하게 하는 오늘 하루 되게 하옵소서.
느헤미야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, 성전에 들어올 수 없는 이방인이 성전의 한 방을 차지하는 일이 벌어졌다. 성전을 섬겨야 할 레위인들은 제때 공급받지 못해 삶의 현장으로 흩어졌고, 성전은 그 기능을 잃어가고 있었다. 느헤미야는 돌아와 이 모든 것을 보고 즉시 죄의 흔적을 정리하고, 성전을 정결하게 하며 다시 제자리를 회복시켰다.
이 장면을 묵상하며 내 마음의 한자리를 돌아보게 된다. 나는 때로 하나님만을 위한 방을 염려와 두려움에게 내어주고 있지는 않은가? 잠시 비운 사이, 두려움과 걱정이 내 마음 한구석을 차지하고, 내 영혼은 진정한 주일—하나님을 중심에 두는 마음—을 잃고 살아갈 때가 있다. ‘한 방쯤은 괜찮겠지’라는 안일함이 결국 하나님과의 거룩한 공간을 흐려버린다.
주님, 이방인에게 성전의 한 방을 내준 것처럼 제 마음을 쉽게 양보하지 않게 하옵소서. 두려움과 염려를 과감히 던져버리고, 제 마음을 다시 정비하길 원합니다. 느헤미야가 성전을 정결하게 했던 것처럼, 제 마음도 온전히 주님을 향하도록 깨끗하게 하여 주옵소서.